가을 일상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해도 짧아지는 중! Winter is coming...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애완새우와 애완달팽이. 특히 트럼펫 달팽이가 엄청나게 성장했다. 먹음직스럽게 보인다면 당신은 한국인!

    올해의 고추 농사를 마무리 지었다. 청양 고추 나무 한 그루에서 이 정도 수확함!

    깨끗이 씻어가지고

    잘 익은 놈들은 내년에 심을 씨앗 만드는 용으로 보관하고,

    나머지는 반으로 갈라서 말리기로 했다.

    다 말려진 애들은 갈아서 고춧가루로 만들었다. 내년까지 잘 먹을듯!

    고추 나무는 2년 동안 키울 수 있다고 해서 가지를 다 쳐내고 내년까지 잘 키워보기로 했다.

    겨울 동안 죽지 말고 잘 자라다오!

    어느 날의 소박한 타코

    청양고추 잘라서 넣었는데 완전 매웠지만 맛있었다. 

    어느 날은 친구네 집에서 다 같이 옛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한 잔 했다.

    오랜만에 Messukeskus!

    친구 덕에 하비따레 Habitare 무료 티켓이 생겨서 놀러왔다. 오예!

    하비따레는 매년 9월에 열리는 가구/디자인 전시회이다. 이 때는 헬싱키 디자인 위크이기도 해서 하비따레 외에도 여러가지 디자인 관련 행사가 열린다.
    https://habitare.messukeskus.com/en/

    Frontpage - Habitare

    The leading furniture, design and interior design event in the Nordic countries, 11-15 September 2024 at Helsinki Exhibition Centre.

    habitare.messukeskus.com

    https://helsinkidesignweek.com/?lang=en

    Helsinki Design Week - Helsinki Design Week

    Helsinki Design Week makes new stories by shedding light on the most interesting phenomena and…

    helsinkidesignweek.com

    과연 올해의 하비따레는 어떨지 궁금해 하면서 입장!

    하비따레는 두세번 온 적이 있는데, 예전보다 전시장에 먹고 마실 거리들이 많아진 느낌이었다.

    아르텍 Artek 전시장

    마리메꼬 Marimekko는 전시장은 없고 컨셉부스?형식으로 만들어 놓았다.

    누군가 피칭을 하고 있었던 부스. 개인 디자이너나 소규모 브랜드들이 피칭을 하는 행사가 열리는 곳 같았다.

    이 부스 한편에서는 교토에서 온 마차를 만들고 있었다.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었다. 마차용 일회용 종이컵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됨.

    하비따레에는 유명 브랜드 외에도 해외 브랜드, 소규모 가구/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 개인 디자이너들이 제품 전시를 한다.

    친구가 탐냈던 물고기 카펫. 가격이 후덜덜했다.

    색감이 넘 예뻤던 카페트 브랜드.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꽤 있었다. 여긴 뭔가 핀란드 특유의 사회적 거리를 보여주는 공간같았음 ㅋㅋ

    친구의 직장 동료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가구/소품 디자인 브랜드 부스에도 왔다! 색감, 디자인 모두 넘 귀엽다. 승승장구 하기룰!

    여기는 세라믹 소품을 만드는 브랜드. 데이지꽃이 GD를 연상시켰다.

    귀여운 갬성ㅋㅋ

    쭈쭈발사 거울도 귀여웠다.

    핀란드 느낌 물씬 나는 패턴디자이너의 부스.

    빈티지 포스터를 모아둔 부스, 귀여운 제품들이 많았다.

    올해의 하비따레는 사실 조금 실망스러웠다. 예전에는 진짜 특이한 개인 디자이너 작품, 학생 작품 전시도 많이 해서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제품을 알게 되고, 구매도 할 수 있었다. 그게 하비따레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대기업 부스들이 메인인 느낌이었다. 굳이 하비따레에 입장료 내고 들어와서 가전제품 사고 베개사고 쿠션속 사고 할 필요가 있나? 싶었음. 무엇보다 매년 주제가 명확했는데 올해는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다. 하비따레 요즘 어려운가... 입장료가 21유로던데 3만원 넘게 내고 들어올 이유가 무엇일지 찾기 어려웠다.

    전시장을 나와 쇼핑몰에수 맥주 한잔씩 때렸다. 마침 쇼핑몰 세일기간이라 어쩌다 보니 여기서 쇼핑을 더 하게 되었다.

    안개가 자욱한 초가을의 아침.

    여름부터 심각한 운테기를 겪고 있는데,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헬스장 갔다 왔다.

    석양이 아름다웠던 날.

    순간 불 난 줄 알았다.

    중국식 수타면 먹으러 갔다.

    맛있었던 탄탄면. 면으로 승부하는 집 답게 면이 진짜 맛있었는데 면으로 승부하는 집 답게 청경채 3개 빼고는 면밖에 없었다.

    추워잉 ㅠㅠ

    오래된 핀란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70년쯤 된 곳이라고 했는데 분위기 넘 코즤한 것!

    핀란드식 미트볼을 시켰다. 스웨덴식 미트볼은 소스가 단맛이 강하고 핀란드식은 짠맛이 강한데, 개인적으로는 핀란드식이 더 입맛에 맞는다.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이발을 해 주었다. 

    후 속이 씨원- 오른쪽 화분에 있는 놈은 초반에 이발을 안 해줬더니 못생기게 자라고 말았다. 두상에 맞게 가지치기 해주면서 관리하니까 점점 예뻐지는 중. 인간이나 식물이나 머리빨 is important.

    어쩌다 우리집에 들어온 (아님 우리집에서 부화한) 애벌레를 구출해 주었다. 집 근처 공원에 방생했는데 안 죽고 잘 크기를 기원!
     
    가을맞이 일상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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