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스터 (Leicester) 방문기

    또 오게 된 영국. 이번엔 레스터로 가야 했다.
    레스터는... 레스터시티 FC만 들어봤던 도시이다. 레스터시티FC는 2015-2016년 극적으로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하며 유명해 졌다. 리그 시작 전에 우승할 확률이 5000분의 1이었는데 우승해서 아주 난리가 났었다.
    https://youtu.be/lGtsQmq3lC0

    프리미어리그 창단 시즌인 1992-93시즌 이후로 잉글랜드에서 들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모두 우승한 6팀 (매유,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 첼시, 레스터) 중 한 팀이기도 하다.
    아무튼, 축구 빼고는 아무 배경지식 없이 레스터로 출발~
    개트윅 공항에 내려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어쩐지 영화 트루먼쇼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공항. 바깥 풍경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서였을까.

    무시무시하군용..

    인터넷으로 미리 기차 예매를 하면 키오스크에서 바로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 미리 예매를 못했다면? 엄청난 대기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날씨가 좋았던 첫째 날.

    레스터 도착!!
    레스터는 영국의 중앙 정도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런던에서 기차타고 약 한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레스터의 동료들이 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레스터는 예전에 옷이랑 신발 만들던 스웻샵이 많이 있었던 공업지대로 이민자가 많이 정착한 도시라고 한다. 현재 인구 구성 상 백인보다 이민자의 숫자가 더 많은 곳이라고 해서 구글링 해보니까 2021년 기준 백인 인구가 레스터 전체 인구의 40.88%밖에 안됨. 인도계가 많고, 1972년에는 우간다에서 독재자 이디 아민을 피해온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했다고 한다.
    궁금해서 이디 아민 찾아봤는데 장난 아닌 인간임:
    이디 아민은 1971년부터 1979년까지 우간다에 집권한 독재자로, 70-80년대 내내 '검은 히틀러'라고 불렸다고 한다. 8년의 집권 기간 동안 30-50만 명의 우간다 국민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며 독립 이후에는 경제까지 파탄낸 완전체 독재자였다.
    다음은 나무 위키에서 찾은 그의 기행:

    • 살아있는 독사를 잡아 그 자리에서 회를 쳐서 요리를 만들어 외교 사절에게 권함.
    • 각료회의 중에 마음에 안 드는 장관이 있으면 즉석에서 뺨을 때리는 것은 기본, 두 다리를 벌리고 서서 다리 밑으로 기어가도록 명령하기도 함. 뭐 이정도 까지는 독재자니까 그러려니했는데...
    • 영국이 우간다와의 모든 외교 관계를 단절했을 때인 1977년에 자신을 '대영제국의 정복자'로 선포하고 모든 공문서에 적히는 자신의 이름 앞에는 '모든 지상 동물과 바닷속 모든 물고기들의 군주이시며, 좁게는 우간다에서, 넓게는 아프리카에서 대영제국을 무찌른 정복자이신 종신대통령 원수 알하지 이디 아민 다다 박사 각하(His Excellency, President for Life, Field Marshal Al Hadji Doctor Idi Amin Dada, VC, DSO, MC, CBE, Lord of All the Beasts of the Earth and Fishes of the Seas and Conqueror of the British Empire in Africa in General and Uganda in Particular.)'라는 긴 수식어를 붙이게 했는데, 우간다 국민들은 이 호칭을 막힘 없이 외워야만 했으며 이를 못 외운 측근들은 당연히 처형 당했다고 한다...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디 아민의 가마를 들고 있는 6인의 백인 사업가들 (출처: 나무위키)
    • 아프리카 통일기구 수뇌회의가 열렸을 때는 자신이 백인들을 굴복 시켰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우간다 내에 있던 백인 사업가 6명을 잡아다가 노예로서 자신의 가마를 들게 하기도 함 (위 사진). 이들은 당시 우간다에 거주하던 영국과 스웨덴 국적의 사업가들로, 그가 우간다 내의 그들의 사업권을 몰수하겠다는 위협으로 자신의 가마를 들고 양산을 받쳐들게끔 강압적으로 명령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디 아민은  193cm에 100kg을 훌쩍 넘는 거구였다고 함. 당시 그의 가마를 들었던 백인 사업가 중 한 명인 로버트 스캘런은 시간이 흐른 후 1977년 그와 사업 문제를 두고 다투다가 그에게 쇠망치로 맞아 죽었다는 썰이 있음... 가마까지 들었는데 뚝배기 엔딩 ㅠ

     
    삼천포로 샜지만, 아무튼 레스터는 다인종 도시라는 것이 핵심이다.
     
    레스터에 도착해 우선 호텔 체크인을 했다.

    아늑했지만 구조가 아주 복잡했던 호텔 ㅋㅋ

    핡! 방 찾다가 심장 떨어질뻔 함.

    공식 일정 시작보다 일찍 도착해서 클라이밍을 하러 갔다.
    https://maps.app.goo.gl/MpJ5CNi75v6b31bMA

    Social Climbing · MSU12, 24-28 E Bond St, Leicester LE1 4SX 영국

    ★★★★★ · 실내 암벽등반 체육관

    www.google.com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영국 남자 선수가 스포츠클라이밍 금메달을 땄는데, 그래서인지 더더욱 영국엘 오면 클라이밍장을 들려보고 싶어진다.

    데이패스 12파운드 정도면 나쁘지 않은듯?

    이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여기가 레스터에서 젤 힙스터 플레이스였다.

    스피드 클라이밍도 해볼 수 있었는데, 이 날 비행기 내리고 바로 와서 그런지 컨디션이 별로라 무리하지는 않았다.

    귀여웠던 레벨 설명 ㅋㅋ

    2층에는 스트레칭 존이 있어서 스트레칭하고 마무리 했다.

    클라이밍 끝내고 다시 호텔로-

     
    시계탑이 있는 곳이 레스터에서 가장 번화한 다운타운 지역이다.
    https://maps.app.goo.gl/U8uxFr27qyxUE9EX6

    The Clock Tower · 3 E Gates, Leicester LE1 5YA 영국

    ★★★★☆ · 역사적 명소

    www.google.com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레스터 시내.

    날씨가 좋았던 날의 다운타운.

    추억의 파파이스!!!

    Gold teeth SWAG.

     
    조식이 맛있었던 호텔.

    특히 버섯이 정말 맛있다.
     

    TOILET아니고 TO LET!
    매일 일정이 끝나고 한 잔, 두 잔, 세 잔, ... N 잔을 했다.

    이거 사오는거 까먹음 ㅠ

    레스터 펍들은 작고 귀엽고 일찍 문을 닫았다. 10시반에서 11시정도에는 나가야 했다.

    놈 귀여웠던 청소기 (ˊo̴̶̷̤ ᴗ o̴̶̷̤ˋ) 펍 직원이 이제 청소해야 한다고 제발 나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레스터같은 작은 도시에도 한식집이!

    물론 메뉴는 비빔밥을 가장한 포케였지만^^

     
     

    뇸뇸 이튿날 조식. 점점 나트륨 수치가 올라가서 몸이 붓기 시작했다.


    레스터의 빅토리아 파크
    https://maps.app.goo.gl/3msZxfN9hmcTnxfp7

    빅토리아 공원 · Granville Rd, Leicester LE1 7RY 영국

    ★★★★★ · 공원

    www.google.com

    러닝하기 좋은 곳이었으나 숙취로 인해 산책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느 날은 점심부터 다함께 낮술을 하였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어느덧 체크아웃 하는 날.

     
    런던 공항으로 돌아갈 때에는 National Express 버스를 이용했다. 기차 타면 갈아타야 했는데 버스타면 갈아탈 필요 없이 바로 공항으로 가서 좋았다.

    행오버와 함께 스탠스테드 공항 도착.

    스탠스테드 공항 첨 와 봤는데 헬 오브 카오스…

    겨우 펍에 자리 잡고 앉아서 잠시 숨을 돌려 보았다.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온 이유는 돌아오는 비행기 중에 시간이 맞는게 라이언에어 밖에 없었기 때문...........

    요즘 항공사들이 다 양아치가 되어 가는 추세라 오히려 라이언에어가 괜찮았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무튼 별다를 것 없었던 레스터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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